트럼프 관세와 주식 매도세 속, 신중한 Fed와 2025년 금리 인하 전망

트럼프 관세와 주식 매도세 속, 신중한 Fed와 2025년 금리 인하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어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Fed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특히 관세가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과연 Fed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까요?

Fed의 '도트 플롯'과 트럼프 정책의 충돌

Fed는 이번 수요일 최신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각 위원이 예상하는 금리 방향을 보여주는 '도트 플롯'을 공개합니다. 지난해 12월 도트 플롯에서는 Fed 위원들이 2025년에 금리를 두 번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이전 전망인 네 번에서 줄어든 수치로, 당시에도 트럼프의 정책이 반영된 결과였죠.

이제 트럼프가 관세를 본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으니, Fed가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관세는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시장의 불안과 전문가들의 예측

현재 시장은 트럼프 정책이 경제를 억누를 가능성을 우려하며 올해 금리를 세 번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주식 시장은 지난달 고점 대비 10%나 하락했다가 금요일에 약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관세의 인플레이션 효과가 아직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RSM US의 투안 응우옌 경제학자는 "3월과 4월에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반면, 전 캔자스시티 Fed 총재 에스더 조지는 관세가 후반기에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Fed가 두 번 인하 전망을 유지할 거라고 봅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경제학자는 Fed가 공식적으로는 두 번 인하를 고수하겠지만, 실제로는 5월부터 네 번의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점칩니다. 그는 관세가 성장 둔화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일 거라는 입장이에요.

파월의 신중론과 2월 경제 데이터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경제가 괜찮으니 서두를 필요 없다"고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지난 3월 7일 뉴욕 연설에서 그는 트럼프 정책의 영향을 더 지켜보겠다고 했죠.

2월 데이터도 이런 낙관론을 어느 정도 뒷받침합니다. 고용은 15만1천 개 늘어나며 1월(12만5천 개)보다 개선됐고, 실업률은 4.1%로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 핵심 CPI는 3.1%로, 1월 3.3%에서 내려가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음을 보여줬습니다. 생산자 물가 지수(PPI)도 예상보다 낮게 나왔죠.

하지만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는 2월에 핵심 PCE가 2.7%로 1월 2.6%보다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주춤하고 있다는 신호로, Fed가 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될 수 있어요.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와 Fed의 딜레마

월스트리트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즉 성장 정체와 인플레이션 지속, 실업률 증가가 동시에 올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악몽이 떠오르는 상황이죠.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Fed는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힘들어질 겁니다.

Deutsche Bank의 맷 루제티 수석 경제학자는 "강경한 관세가 Fed의 이중 목표에 긴장을 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이 Fed의 대응을 늦출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Fed는 큰 변화를 주지 않겠지만,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함을 유지할 겁니다. 만약 경제 성장이 꺾인다면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질 수 있고, 이는 금리 정책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올지도 모릅니다.